무리 없는 「갈대」 완성된 구조 갖춰

『갈대』-주제를, 즉 갈대 이미지를 추릴대로 잘 간추려서 한계단 한계단씩 층계 밟아 내리듯이 그처럼 무리없도록 처리된 단형시조다. 접속시킨 말 한마디 헛놓지 않고, 글자 한자 흐트러진 구석없이 초·중·종장을 비교적 완성된 구조로 갖추어 놓되 자연스럽게 뽑아냈다.
무엇보다 기존 시조 세계가 지닌 투어와 그런 풍에 물들지 않아 대견스럽다. 연형시조를 질 때에도 이처럼 1수식 틀이 잡힌 구조(세계)를 만들어 구멍 뚫린 구슬을 꿰듯이 연결해야 할 일이다.
『새해 아침에』라는, 같은 제목으로된 두 편의 연형시조를 싣기로 한다.
먼저 이남식씨의 2수 연형은 빛나는 감성, 그같은 연사 연결을 귀하게 사야 할것 같다. 풀고 죈 가락 또한 박력있게 당겨지면서 겹쳐지는 그런 가락이다. 남다른 상상력을 박차 가하고 가하듯이 그렇게 조절한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제1수 중장 앞구에 놓인 <바람 치면>과 같은 대목은 보다 숙고했어야 할 부분이다. <치면>이라는 말이 걸맞은 느낌이 아니다. 그때문에 이맞지 않게되는 부분은 <싱싱히 뜨는 빛살>이다.
다른 연형시조인 최예원씨의 『새해아침에』는 앞의 경우와 대조될 정도로 차분함을 주는 가락이다. 오는생각을 느슨한 호흡으로 받아들였을 일이다. 이처럼 차분한 구성일수록 어휘들이 신선해야 되겠는데, 이 시조의 경우는 설명적인 부분에다 기존적인 어휘들에 의존된 느낌이 짙다. 남다른 어휘 선택과 시적인 표현을 얻도록…. <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