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식당」앞 "사고무방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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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를 날이 없는 운전기사식당앞 빙판길.
각종 교통사고의 원인이 돼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행인들이 부상하는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또 통행차량들이나 행인들이 엉금엉금 거북 걸음으로 지나다녀야 하는등 불편도크다.
식당마다 손님을 끌기 위해 세차원을 두고 세차시설도 없이 길에서 차를 닦으면서 흘린 물이 얼어붙어 이같이 각종 사고의 복병이 되고 있다.
더구나 이들 식당앞 세차장은 요금이 일반 세차장의 2천5백∼3천원 보다 훨씬 싼 5백∼1천원이어서 세차하려는 차들로 항상 붐벼 길바닥이 마를 날이 없다.
지난 13일 상오2시50분쯤 서울불광3동104 D기사식당 앞에서 시속 60㎞의 속도로 달리던 6인승 봉고승용차가 전봇대를 받아 4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바로 빙판길 사고.
당시 이사고를 조사했던 경찰관계자는 『정원초과등도 사고의 한 원인이 되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일어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고장소 근처에는 D기사식당등 3개업소가 세차인부들을 두고 하루 30∼40대씩 길가에서 세차를 하고 있다.
매일 출·퇴근때 이 길을 지나다닌다는 자가운전자인 회사원 이모씨(46·서울진관외동) 는 『기사식당앞이 영하의 날씨에는 빙판길이 돼 사고위험의 조바심에 거북걸음을 해야 한다』고 불평했다.
지난9일 하오 9시쯤 서울효창동 효창공원뒤편 기사식당앞길에서는 서영숙씨(48·여·서울청파동)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삐어 전치2주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또 식당앞 길마다 차가 쭉 늘어서 주차, 차선을 잡아먹는 바람에 교통소통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사고가 난 불광동의 경우 역시 왕복4차선 도로가 양쪽에 차들이 늘어서 주차하는 바람에 2차선 기능밖에 하지 못해 노선버스등이 중앙선을 넘어 운행해야 하는실정이다.
◇대책=서울시 관계자도 이같은 위험성을 인정, 17일 각 구청에 이들 식당에 대한 실태조사를 긴급지시, 앞으로 세차행위를 할때는 도로교통법의 불법주차조항을 적용, 의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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