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해를 평화와 번영의 지중해로 만들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사 이미지

한·중·일 동북아 3국의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2회 환황해 포럼이 3일 충남 공주시 아트센터 고마에서 개막했다. 왼쪽부터 신제원 충남도의회 부의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다구쇼쿠대 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프리랜서 김성태]

한·중·일 지자체가 경제와 통상, 환경 등의 분야에서 교류협력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2회 환황해(環黃海) 포럼’이 3일 충남 공주시 아트센터 고마에서 막을 올렸다.

공주서‘제2회 환황해 포럼’개막
홍석현 회장 등 국내외 300명 참가

충남도가 주최하고 동아시아재단과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다구쇼쿠대학 총장,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 등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4일까지 열린다.

‘아시아 번영과 상생의 길’을 주제로 열린 올해 포럼의 개회사에서 안희정 지사는 “지중해 못지 않은 관광과 산업자원을 보유한 환황해권이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지역이 되려면 안전하고 자유로운 지역이 돼야 한다”며 “지역을 평화롭게 관리하는 것은 동아시아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홍석현 회장은 ‘황해를 보물선으로 가득 채우자’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나서 황해를 ‘평화와 번영의 지중해’로 만든다면 북한도 지금처럼 문을 닫고 있을 수는 없고, 미국과 러시아도 우리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또 “한·중·일 등 황해를 둘러싼 3개국은 전 세계 GDP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경제권인데도 갈등과 대립을 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지역”이라며 “한국이 주도해 지정학적 갈등을 지경학적 협력으로 바꿔놓아야 하며, 그 방법은 황해를 동북아 국가의 교류협력의 바다로 만드는 이른바 ‘환황해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회장은 “중국과 가까이 있는 충남이 환황해 시대 최적의 대중국 수출전진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별세션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현안과 긴장 완화·협력 강화를 위해 중앙과 지방정부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성환 전 장관은 “환황해 평화 공동체 구상 등의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진징이 교수는 “경제협력 활성화가 동북아의 갈등과 마찰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주=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