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고 나이든 '아빠'가 여성에게 인기 많고, 오래 산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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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푸근한 ‘아버지’들을 위한 좋은 소식이 있다.

풍채 좋고 나이 든 아버지들이 이성에게 더 매력적이고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푸근하고 나이 든 남성들의 반전 매력에 대해 최근 보도했다.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로 살이 붙는 남성들은 기존 ‘섹시한 남자’ 이미지엔 걸맞지 않을 지 모른다. 하지만 미국 예일대 인류학과 리처드 브리비스카스 교수는 “살찐 남성들이 실제로는 수명도 길며 면역력도 더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2008년 연구에 따르면 높은 신진대사 비율을 가져 살이 덜 찌는 체질의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그해 사망률이 50% 더 높았다. 브리비스카스 교수는 “살집이 있는 남성들의 심장병과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평균에 비해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선 근육질의 나쁜 남자가 강인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로 남성이 여성보다 육체적으로 더 크고 힘이 센 건 사실이지만 취약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은 감염이나 질병과 싸우는 데 여성보다 더 힘겨워 한다. 남성은 자신의 몸을 돌보는 섬세함이 여성보다 떨어지고 이것이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브리비스카스 교수는 또 “푸근한 체형의 남성들은 다른 여성에게 눈길을 돌리기보다 자신의 아이와 보내는 시간에 더 투자한다”며 “오히려 이런 측면이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드니로가 68세에, 로드 스튜어트가 66세에 자식을 본 것을 사례로 들었다.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면 근육량이 주는 대신 지방이 많아진다. 이런 호르몬의 변화는 신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부성애를 더 높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몸에 체지방률이 낮은 사람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체지방률이 낮은 남성일수록 정자수가 많으며 성충동이 더 잦기 때문이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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