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간다…컵스 6차전 대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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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승부를 7차전까지 몰고 갔다.

컵스는 2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9-3으로 승리했다.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컵스는 이날 대승으로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모처럼 중심타선에 대폭발했다. 5차전에서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1회초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리는 등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4번타자 앤서니 리조는 9회 쐐기 투런포를 때려낸 것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7번타자로 나선 애디슨 러셀은 3회 만루포를 작렬하는 등 5타수 2안타로 6타점을 쓸어담았다. 컵스 선발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는 5와3분의2이닝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 초 2사에서 브라이언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리조, 벤 조브리스트의 연속 안타로 3-0까지 앞서나갔다. 타선이 터진 컵스는 계속 클리블랜드를 몰아붙였다. 컵스는 3회 카일 슈와버의 볼넷과 리조, 조브리스트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러셀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려 7-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클리블랜드는 4회 말 마이크 나폴리가 중전 적시타와 5회 제이슨 킵니스가 솔로 홈런으로 2-7로 추격했다. 이에 컵스는 6회 2사에서 선발 아리에타를 내리고 불펜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를 올렸다. 몽고메리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2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컵스는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렸다. 채프먼은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비디오 판독 끝에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컵스는 9회 2사 주자 1루에서 리조가 투런 홈런을 날려 9-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컵스와 클리블랜드의 월드시리즈 7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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