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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제품 가격 상승 예고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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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국산 제품들의 수출가 상승이 예고되면서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의 안후이 지역의 한 의류 제조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재봉틀에서 생산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AP]

미국과 한국, 멕시코, 홍콩 등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대규모 수출을 이어왔던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단계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치솟는 제조비용과 임금 때문이다.

임금 등 올라 내년부터 인상
전 세계 물가에 영향 줄 듯
미국 수입규모 연 4820억 달러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주요 수입국가는 물론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제조 및 생산 원가가 대폭 오른 데다 인력을 줄이고 임금체계를 개선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생존 전략으로 '제품가격 인상'을 택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중국의 낮은 인건비에 의존했던 기존의 공산품 수입수출 구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화장지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 '장만럭티슈'는 생산라인을 자동화하고 최근 직원 수를 반으로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지속했으나 결론은 가격 인상으로 내리고 내달부터 수출품의 가격을 10% 이상 올릴 계획이다. 6년 만에 첫 가격 인상이다.

이 회사 대표인 로저 자오는 "더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비용은 높아만 가고 내려갈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이제는 매출 성장보다는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며 "대외경쟁력은 이제까지 확보한 수출 통로에 의존하려고 하지만 성공가능성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런 중국발 수출품 가격 인상이 주요 수입국들의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은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중국 제품은 미국에서 연간 4820억 달러, 홍콩 2560억 달러, 일본 1600억 달러, 한국 900억 달러, 멕시코 770억 달러, 영국 61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불 보듯 훤하다.

시드니 소재 투자회사인 AMP 캐피털의 세인 올리버 대표는 "중국의 공산품 제조가 상승은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통화 긴축 압박을 벗어나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런 전환은 강력한 수요와 무역 활성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생산가를 올리면서 떨어지게 되는 수출 경쟁력은 여전히 우려할 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산가와 수출가격이 본격 상승세를 보일 내년 봄이 중국 제품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분수령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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