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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범 게놈지도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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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선 절멸된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 연해주에 약 60마리가 살고 있는 멸종위기Ⅰ급 야생동물인 '한국표범'(아무르표범)의 게놈지도가 완성됐다.

국립생물자원관·울산과학기술원 공동 연구
멸종위기 Ⅰ급…러시아 연해주에 60마리 남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자원관)은 1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와의 공동연구 끝엔 한국표범 표준게놈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11월 2일자에 게재될 예정이다.

표준게놈지도란 한 생물종의 대표 유전체 정보를 담은 지도다. 이번에 완성된 게놈지도는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표범을 보전·복원하게 될 경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자원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난해 자원관과 UNIST가 공동연구 협약을 맺으며 진행됐다. 고양이과 게놈 해독을 위한 국제컨소시엄도 참여했다. 게놈지도 완성엔 1년6개월이 걸렸다.

자원관은 지난 2012년 대전동물원에서 자연사 한 표범 '매화'의 근육으로 게놈지도를 만들었다. 러시아에 서식 중인 야생 아무르표범의 혈액을 확보해 추가로 유전체 서열을 해독하고 비교하는 과정도 거쳤다.

그 결과 한국표범의 게놈은 25억7000만 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됐고, 1만9000여 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운석 관장은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표범 보전을 위한 근거 자료를 이번에 확보했다"며 "이번 게놈지도는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누리집(species.nibr.go.kr)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표범은 고양이과 표범아과 표범속에 속하는 척추동물이다. 포범속엔 9개 아종이 포함돼 있다. 한국표범은 크기가 호랑이의 절반 정도이며 수컷은 행동반경이 200㎢ 정도다. 한때 한반도를 포함해 중국 동북부와 러시아 연해주 남부에 널리 분포했다. 현재는 북한 접격지역 연해주 남서쪽에 60∼70마리가 살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표범 서식지를 201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사진 러시아 '표범의 땅'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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