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위반 차량 골라 교통사고낸 보험사기단 62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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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상대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단 6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사기·공동공갈 등 혐의로 성모(2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21) 씨 등 57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초·중·고 동창·선후배 사이인 성씨 등은 2013년 9월 17일부터 올해 5월 17일까지 고양시와 파주시 대형마트와 유흥가 주변 도로에서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골라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32차례에 걸쳐 총 2억3000만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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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는 동창생들과 짜고 신호 위반과 음주운전, 중앙선 침범, 교차로 꼬리물기 등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여성 운전자들을 위주로 일부러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이어 “(당신이) 법규를 위반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상대 과실 100%로 보험회사에 사고를 접수하게 했다.

이들은 차량에 3∼5명이 함께 탑승한 뒤 대기하고 있다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발견하면 곧바로 뒤따라가거나 마주 달려 고의로 사고를 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사고 후에는 차에서 함께 내려 자신들의 팔과 어깨 등에 새긴 문신을 드러내 보이며 공포감을 주기도 했다.

이들은 보험금을 많이 받기 위해 작은 부상을 부풀려 큰 상해를 입은 것처럼 입원 및 통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보험사기로 손쉽게 돈을 벌자, 다른 선후배와 여자친구를 추가로 끌어들여 차량 동승자를 바꿔가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타낸 보험금 대부분을 유흥비와 도박 자금으로 탕진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에 의한 다른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사진 파주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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