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순실 사태는 워터게이트보다 더 위중한 헌법 질서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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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사진)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30일 최순실씨의 국정 단 사태와 관련, “이번 박근혜 대통령 국기(國基) 붕괴 사건은 워터게이트보다 훨씬 위중한 헌법 질서 파괴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철수 팬클럽 주최 ‘국민희망 비상시국 간담회’에서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미국의 백악관 측이 민주당 선거운동 본부를 도청하려 들통이 난 뒤 당시 닉슨 대통령이 결국 자진사퇴하게 된 사건을 말한다.

안 전 대표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미국 대통령이 퇴진한 것은 도청 사실보다 그것을 덮으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씨가 이날 귀국한 데 대해 “체포하기는커녕 국가 공무원이 의전을 담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최순실을 긴급 체포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은 즉각 황교안 극무총리를 해임해야 한다”며 “총리 해임은 국정문란과 국가붕괴 사태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여야 합의로 총리를 임명하고 (대통령은) 권한을 모두 위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병우 민정수석은 여전히 성역이다. 사무실ㆍ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제외되고, 부인은 출석에 불응하고 있다”며 “우 수석도 예외 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설특검법에 따른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에 대해선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을 고집하는 것을 보면 (새누리당은) 여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국가 위기사태를 어물쩍 모면하려 하지 말라. 국가시스템 붕괴 막기 위해 또다른 선출된 권력인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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