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니퍼트냐, 팔색조 스튜어트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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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은 NC의 박석민·이호준과 김경문 감독, 두산의 김태형 감독과 김재호·유희관(왼쪽부터). [사진 김진경 기자]

더스틴 니퍼트(35·두산)와 재크 스튜어트(30·NC)가 2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잠실구장서 두산·NC 1차전
니퍼트, NC전 3승 평균자책 2.70
스튜어트는 투심패스트볼 위력
김태형 감독 “KS 2연패 욕심난다”
김경문 감독 “2등 꼬리표 떼고파”

예상된 결과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두산 베어스 김태형(49) 감독은 “다른 말이 필요 없다. 니퍼트가 1선발”이라고 밝혔다.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니퍼트는 올 시즌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승률(0.880)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m3㎝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속 150㎞대 빠른 직구와 130㎞ 후반대 슬라이더가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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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는 올 시즌 NC전에서 3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NC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1차전(9이닝 무실점)과 4차전(7이닝 무실점) 선발로 나와 2승을 올리며 팀을 KS로 이끌었다. 김경문(58) NC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스튜어트를 선택했다. “현재 선발 투수진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이유를 밝혔다. 스튜어트는 지난 22일 마산에서 열린 LG와의 PO 2차전에 선발로 나와 7과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을 7개나 잡았고 5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완벽했다. 스튜어트는 6일 휴식 후 1차전에 나서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스튜어트는 투심패스트볼·컷패스트볼 등 변형 직구를 주로 구사한다. 체인지업·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도 갖춰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로 꼽힌다. 올 시즌에는 12승8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0.43으로 유독 약했다. 잠실구장에서도 평균자책점 5.68(2승2패)로 좋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해 PO에서 NC를 3승2패로 꺾고 KS에 올라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두산은 3차전까지 1승2패로 밀렸지만 4·5차전을 내리 이겼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두산에 5차전에서 진 경험이 있으니 올해는 반드시 설욕하겠다. 프로에서 2등은 늘 가슴이 아프다. 이번 기회에 ‘2등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은 “KS 2연패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크다”고 응수했다.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두산(전신 OB)에서 1991년 함께 선수로 뛰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은)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선수를 잘 믿어 준다. 그런 점을 많이 보고 배웠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후배 감독이지만 재능이 많다. 지난해 PO를 치르면서 배운 점도 많다”고 했다.

NC는 올 시즌 12승(4패)을 올린 투수 이재학(26)을 PO에 이어 KS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8월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결과 발표가 KS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NC는 스튜어트와 에릭 해커(33)에 이은 3선발 자리가 걱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 다른 좋은 투수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불펜진이 불안한 게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과 이현승을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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