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복싱 새얼굴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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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제대회의 메달박스인 아마복싱이 88올림픽을 앞두고 퇴조기미를 보이는등 유망주가 나타나지 않고있다.
88올림픽후보 1차선발전을 겸한 제40회 전국 아마 복싱 선수권 대회는 첫날 (16일 잠실학생체) 라이트플라이급부터 라이트미들급까지 1회전 26게임이 펼쳐졌으나 돋보이는 스타가 없어 실망을 주었다.
아시안게임에서 1개 전체급을 석권한 아마복싱은 88올림픽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문성길 신준섭등 간판스타들이 프로전향 혹은 은퇴로 빠져나가자 뒤를받쳐줄 뚜렷한 후계자들이 없어 전망이 흐려지고있다.
이번 대회에는 12명의 메달리스트중 은퇴한 4명외에 6명이 개인사정으로 불참하고있어 더욱 초라해졌다.
이같이 아마복싱의 침체는 근본적으로 복싱지망생들이 최근들어 급격히 줄어든데다 아마보다 프로쪽을 선호하기때문인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지난주 준결승을 끝낸 프로복닝 신인왕전에는 2백40명이 출전한데 반해 이번 대회에는 1백4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또 아마복싱연맹의 등록선수도 84년 5천명, 85년 3천5백명에 이어 올해에는 3천2백명등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 3천2백명도 프로지망을 위한 수단으로 등록했을뿐 실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4백∼5백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연맹관계자의 얘기다.
대한아마복싱의 유현준전무는『복싱지망생중에도 배금사상이 팽배해 프로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근래에 들어 많아져 상대적으로 아마복은 침체할수 밖에 없다. 그나마 88올림픽이 끝나면 획기적인 조치가 없는 한국내 아마복싱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것』이라며 크게 우려를 표시했다.
첫날 경기에서는 김진호 (김진호·리라고·라이트플라이급) 이기준 (이기준 안양체·페더급) 최진동 (최진동 창원 남고·라이트급) 등이 신예로 두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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