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9.7 기아차 -22.5 SKT -13.5 LG전자 -3.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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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대표 기업들이 3분기(7~9월) 실적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간판기업 3분기 영업이익 큰 폭 감소
갤노트7 단종, 세계 경기침체 영향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신흥시장 경기침체와 파업 장기화로 현대·기아차가 타격을 받았다. 문제는 당장 실적을 반등시킬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유럽의 소비심리도 위축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7.5%, 영업이익은 29.7% 감소했다. 특히 노트7 단종과 리콜에 따른 비용을 한꺼번에 반영한 탓에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 4조3200억원에서 이번 분기엔 1000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2010년 2분기 갤럭시S1 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11월 안에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자사주 소각과 특별 배당 정책이 포함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도 이날 3분기에 매출 13조2242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3.7% 감소했다. 스마트폰 G5가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MC사업본부에서만 43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2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떨어졌다. 매출은 4조24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4% 줄었다.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5471원으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며 단말기 유통 자회사인 PS&M의 매출이 줄고, 12~24개월 동안 요금을 20% 할인받는 선택약정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다.

기아자동차도 예상대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2조6989억원, 영업이익 5247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은 22.5%나 줄어든 수치다.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와 파업 장기화에 따른 악영향이다. 그룹 내 ‘맏형’인 현대차도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29%나 줄었다. 기아차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에 그쳤다. 현대차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4.8%였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악재들이 올 3분기에 불거진 만큼 내년부터는 반등의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동현·김경미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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