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는 네이버…분기 매출 1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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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네이버가 1998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2823억 1년 새 28%↑

네이버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1조131억원,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5%, 27.6% 성장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 분기 매출 1조원 돌파는 삼성SDS·LG CNS 등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네이버가 처음이다. 특히 네이버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2823억원)은 같은 기간 LG전자 영업이익(2832억원)의 턱밑까지 올라왔다. 네이버의 3분기 영업이익율은 27.8%에 달한다. 이에 반해 비슷한 규모 영업이익의 LG전자는 영업이익률 2.1%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제조업보다 영업 이익률이 높은 데다 네이버의 해외 자회사 라인의 영향이 크다. 3분기에 라인의 매출이 359억3000만엔(약 3707억원)으로 37%에 달한다.

네이버와 라인의 핵심 매출원은 광고다. 모바일·PC 기반 광고로 매출의 74%(7495억원)를 벌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 27.7%가 늘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모바일 광고가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까지 두자릿 수 증가율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상헌 대표는 후임 대표(한성숙 서비스총괄 부사장)를 내정한 취지에 대해 “세대교체의 의미가 크다”며 “직접 서비스를 만들며 이용자들과 교감하는 차세대 리더들이 권한을 가져야 급변하는 경쟁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한 대표 내정자에 대해 “많은 후보가 있었지만 한성숙 내정자가 지난 2년간 네이버 서비스의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외에 네이버는 라인을 이을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스노우(동영상 스티커 앱)에 대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했다. 박상진 CFO는 “(서로 보완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관계처럼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한 스노우가 (먼저 자리잡은) 라인과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인은 지난달 말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스노우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6일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자사주 1%(32만9627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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