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순직 하동선씨 미망인 투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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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버마 아웅산폭발사건으로 순직한 하동선해외협력위 기획단장(당시50세)의 부인 차경숙씨 (52) 가 남편 하씨의 사망후 우울증 증세를 보여오다 15일 상오5시쯤 서울압구정동 한양아파트72동909호 자택 베란다에서 30여m아래 땅바닥 화단으로 투신, 자살했다. 가족들에 따르면14일 밤12시까지 가족들이 얘기를 하며 함께 돌다 어머니 차씨가 안방에서 잠든 것을 보고 건넌방에서 잤으나 15일 새벽 아파트 경비원들이 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차씨가 평상복인 붉은색 홈드레스를 단정히 입은채 화단에 떨어져 숨져있더라는 것.
차씨는 잠자던 안방에 막내아들 앞으로 『엄마의 모든 것을 용서하고 이해해주기 바란다. 형의 말을 잘들어라. 네가 자랑스럽게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가게돼 무엇보다 서운하다』 는 내용의 유서를 흰봉투속에 넣어 남겼다.
가족들에 따르면 차씨는 83년10월9일 버마 아웅산사건으로 남편이 순직한후 우울증증세를 나타내기 시작, 계속약물치료를 받아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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