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계절 뇌졸중 위험…뇌 건강 지키려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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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에 우뚝 솟은 남산N타워. 매일 화려한 조명으로 서울을 장식한다. 그런데 이 조명이 사실은 그날의 미세먼지 농도를 의미한다는 걸 아시는지.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엔 파란 조명을, 높은 날엔 빨간 조명을 켠다고 한다.

▲이영배 교수

가을로 접어들며 남산N타워는 연일 빨간 불빛만 내뿜고 있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청명한 하늘'은 옛말이다.

한국은 미국 예일대-컬럼비아대 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2016’에서 공기질 부문 100점 만점에 45.51점을 받았다. 50점도 안 되는 점수인데 석차가 좋을 리 없다. 전 세계에서 173등이라고 한다. 이마저도 10년 전에 비해 개선됐다고 하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산 꼭대기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우리 몸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는 물론 심뇌혈관에도 매우 치명적이다.

의외로 미세먼지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한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10μg/m³ 증가하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13.5% 증가한다. 흡연이나 비만만큼 치명적인 위험인자다.

마침 오는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언제 어디서 발병할지 모를뿐더러, 발병 후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치명적인 후유증이나 장애를 남길 수 있다.

작은 생활습관부터 제대로 관리해야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 이를 위해 우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식품의약안전처 인증을 받은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의 해독을 위해서는 하루에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도한 음주는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는 게 좋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하고, 식단을 짤 때는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고 다양한 색의 야채와 과일로 구성하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하다. 유연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만의 건전한 스트레스 관리법을 개발하여 실천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본인이 만약 50세 이상이거나 심뇌혈관질환의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정기적으로 전문의 상담을 받고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혈전 관련 심뇌혈관질환 제제인 저용량 아스피린의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및 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뇌졸중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그렇기에 본인 스스로가 미세먼지로 인한 뇌졸중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한 예방에 힘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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