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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성교수(서울대의대)에 들어본 원인과 치료|변비에 차전자·쌀겨가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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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변비. 복잡한 현대생활과 잘못된 식생활 습관이 만들어 내는 증상 가운데 하나로 과거에비해 점차로 늘어나는 추세에있다. 서울대의대 송인성교수(소화기내과)로부터 변비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변비의 정확한 정의는 없으나 대개 하루 변량이 399이하(대충 계란크기)의 딱딱한 변이거나 배변횟수가 주2회 이하인 경우 일단 변비로 진단한다.
변비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만성습관성 변비로 잔류물을 거의 남기지 않는 음식(고기나 계란등)을 좋아하는 사람, 변의를 참는 습관이 있는 사람, 운동이 부족한 사람, 식사시간이 고르지 않은 사람, 육식이나 간이식을 좋아하는 사람, 국물이나 물을 적게 먹는사람,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난다.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운전기사, 다이어트를 한다고 코피 한잔에 빵 한조각을 먹는 젊은 여성이나 와병중인 사람에 변비가 많은 것도 섬유질이나 운동이 부족하고,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장관운동이 저하되고 수분을 많이 뺏겨 변의 이동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임신부나 노인에게서 변비가 많은 것은 자궁에 의한 장관압박, 호르몬분비변화, 불규칙한 식사, 식사량감소, 운동부족, 장기능저하등이 원인이 된다.
이밖에 여행이나 이사등 환경의 변화가 있거나 긴장이 계속되는 시험때에 일시적으로 변비가 오기도하며 과민성 대장증후군, 대장게실(장의 내부일부가 주머니처럼 튀어나온것), 장협착·암등의 장관질환, 또는 당뇨병이나 약물복용자(궤양·고혈압약등)에게서도 변비가 나타나는 수가 있으며 강한 자극성하제를 남용할 경우에도 배변 반사신경이 손상돼 변비가 더악화된다.
변비가 있으면 늘 아랫배가 묵직하고 식욕이 없으며 미처 배설되지 못한 독소로 인해 두통이나 오심·여드름·피부발진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하면 장폐색이나 치질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웬만한 변비는 섬유소가 많은 음식이나 걷기·계단오르기·복근운동등의 운동으로 해결되는 수가 많다.
섬유소는 소화관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대변용적을 늘리고 소화관 통과시간을 단축시켜주며 변의가 없더라도 매일 일정시간에 배변을 유도해 보는 훈련도 도움이 된다.
식품섬유로는 신선한 야채나 과일·현미밥·밀기울등이 좋으며 특히 차전자나 쌀겨등은 대표적인 변비예방·치료제로 변비가 많은 미국에서는 이것을 가공한 식품이나 변비약이 보편화되어 있다.
이같은 식물성으로 된 하제는 그속에 함유된 셀룰로스성분이 장관내의 수분을 흡수하여 변의 양이 늘어남으로써 장관벽에 생리적인 자극을 주며 반사적으로 장관유동운동이 촉진되고 또 식물성점액이 윤활제구실을 하기때문에 변의 이동이 자연스럽게 촉진된다.
이밖에 아침공복시에 냉수 한컵을 마시는 것도 위를 자극함으로써 반사적으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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