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미 대사관 공격 이란지시 알고도 무기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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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로이터·AP=연합】대 이란무기밀매 및 그 자금일부의 대 니카라과 반군 지원금 전용사건에 대한 미 의회와 행정부의 다각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3년 베이루트의 미 대사관과 해병대 본부 폭발사건을 이란이 지시했다는 사실을 백악관이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와 소위 「이란-니카라과 커넥션」은 한층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마이애미 헤럴드지는 7일 백악관 당국이 2백58명의 미국 외교관과 군인이 사망한83년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과 해병대본부 폭발사건이 이란의 지시와 자금제공으로 이루어진 참사였음을 알고도 이란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마이애미 헤럴드지는 미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도청망이 지난 83년에 이란의 외교메시지를 도청, 이란정부가 레바논주재 이란대사관에 1백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보내는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이 입수한 정보보고서에 따르면 자금은 베이루트주재 미대사관과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있는 미 해병대본부 폭파용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신문은 이 정보 보고서가 1983년 미대사관 폭파사건 후에 작성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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