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경·극렬학생 단호대처"|전국대학 학생처장회의 선도안되면 제적 등 징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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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손제석문교부장관은 5일 최근의 학원상황과 관련,『대학이 문제학생들의 고립탈피를 위한 과격소요확산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며 국민으로부터 북괴노선에 동조하는 공산혁명의 온상이 되고있다는 지탄을 받게됐다』고 밝히고 『대학은 스스로의 교권확립으로 선량한 다수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면학을 해치는 어떤 책동에도 단호하게 대처해야하며 학칙은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장관은 이날 경주조선호텔에서 열린 전국 1백11개대학 학생처·과장협의회에 참석, 『일부 문제권학생들에 의해 주도되고있는 현재의 학원소요는 학원민주화와 사회개혁을 주장하던 종래의 운동방식에서 벗어나 반미·용공적 반체제운동으로 변질, 화염병투척·공공시설점거·파괴·방화를 서슴지 않을 정도로 과격·극렬해졌다』며 『최근 서울대 용공벽보전재사건·건국대 점거농성사태에서 드러난 친북괴주의 주장 등의 방치는 대학교육의 포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손장관은『학원안정은 우리의 생존에 직결되며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대학을 구하는 일에 교수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고『이번 겨울방학을 좌경화 추방의 계기로 삼아 시기를 잃지말고 적극적으로 학생을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문교부당국은 이 회의에서 올들어 각대학이 보고한 전국 89개대 관심지도 대상학생 5천1백2명의 명단을 근거로 작성한 7백여명의 특별지도대상 학생명단을 통보하고 교무위원급의 특별지도위원회가 이들을 맡아 책임지도하라고 지시했다.
문교부는 지난1학기에 교내외 시위주도 및 가담학생을 중심으로 5천1백2명의 관심지도대상학생명단을 작성, 서울대연합시위·「좌경벽보」사건 및 건국대점거농성사건 등 올들어 과격시위와 관련, 기소유예 등으로 풀려난 7백여명의 특별지도대상학생명단을 새로 만들었다.
문교부는 이들의 책임지도를 위해 각대학은 교무위원급으로 특별지도위원회를 구성, 학부모와 협의하거나 개별접촉을 통해 선도해 나가고 만약 선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여 제적 등 징계조치로 이들을 다수학생과 차단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특별지도대상학생들이 소속한 전국 89개교는 관심지도대상 학생들을 A·B급으로 분류, 방학동안 A급학생들은 지도교수들로 하여금 개별선도를 맡도록하고 소요주동자들은 지도위원회에서 맡아 선도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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