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팔방어전 서류위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프로복싱 IBF(국제복싱연맹) 슈퍼미들급 챔피언 박종팔의 6차방어전 대전계약이 선수와 매니저의 사전동의 없이 제3자에 의해 이루어져 물의를 빚고있다.
일화프러모션 대표겸 매니저인 최근호씨와 조우현 트레이너는 박종팔의 6차방어전을 오는 20일 자카르타에서 동급 10위인 인도네시아의 「수와르노」와 갖도록 대전계약을 체결했는데 최근 이것이 선수나 김현치 매니저와는 아무런 협의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져 말썽이 된 것.
이 대전계약서에는 박종팔이 7만5천달러, 도전자가 7천5백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돼 있으나 박종팔 자신의 서명대신에 조우현씨가 대리서명해 놓아 허위로 작성된 문서임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도전자측이 대전날짜가 가까와 오는데도 챔피언측에서 아무런 준비를 하고 있지않아 지난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의 이동춘과 인도네시아「피갈」간의 IBF주니어밴텀급 타이틀전의 감독을 맡은「제임스·스티븐슨」IBF국제담당부회장에게 항의함으로써 드러났다.
이에따라 IBF「빌·브레넌」챔피언관리위원장이 내한, 4일 박종팔과 김현치매니저와 만나 진상을 조사한 결과 완전조작 계약임을 확인, 도전자측과 사후처리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전세계챔피언인 홍수환의 매니저였던 최씨는 비권투인으로 그동안 프로복싱계에서 많은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
한편 김현치씨는 최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