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구, 올해 1억8천만원 벌었다|「스포츠재벌」들의 수입명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프로선수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국내프로선수 중 올 한햇동안 1억원이상을 벌어들인 선수가 3명, 5천만원 이상은 10여명에 이른다.
연간소득 억대선수가 3명이나 되는 것은 처음으로 이같은 스포츠재벌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추세다.
올해 국내 프로세계에서 최대수입을 올린 선수는 복싱의 장정구.
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인 장은 올 한햇동안 두차례 방어전에서 1억9천만원의 대전료를 받았고 오는 14일 일본의 「오아시」와 타이틀전때 1억2천만원의 대전료를 추가하게 돼 모두 3억1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이중 매니저 몫을 제한 나머지 1억8천만원이 장의 수입이다.
소득랭킹 2위는 역시 프로복싱의 IBF슈퍼미들급 챔피언인 박종팔. 박도 86년 한햇동안 4차례방어전 대전료로 2억1천5백만원을 올려 이중 자신의 몫으로 1억2천6백만원의 거액을 손에 쥐어 프로복싱의 쇠퇴추세에도 불구하고 복싱이 아직까지는 국내 프로스포츠중 가장 짭짤한 노른자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프로복서에 이어 억대를 벌어들인 선수는 야구의 재일동포 김일융으로 야구에서는 유일하게 연봉 1억원을 받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김이 이처럼 많은 연봉을 받게된데는 물론 김의 몸값이 당초부터 높은 탓도 있지만 처음부터 일본 엔화로 계약, 엔 고현상의 이득을 톡톡히 본 셈이다.
해외에서 활약한 국내선수로 역시 1억원이상의 수입을 올린 선수는 서독프로축구에서 활약중인 차범근과 여성프로골퍼인 구옥희. 차는 올 연봉으로 2억3천6백만원을 벌었고 구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 22개대회에 출전, 7만3천달러, 일본시리즈 10개대회에서 7백만엔을 벌어 상금 총액 1억1천여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모래판에서는 이만기(현대중공업)가 천하장사우승 2회, 장사씨름에서 4회 우승, 모두 6천6백50만원을 벌었으며 올들어 급작스레 두각을 보인 「인간기중기」 이봉걸(럭키금성)이 4천7백50만원을 획득, 5천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프로축구는 올한해가 전성기.
예년의 경우 축구선수들의 연간수입은 최고선수라도 고작 3천여만원에 그쳐 프로야구 중간순위 선수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월드컵대회본선진출과 아시안게임서 우승을 차지, 우승보너스 1천만원, 대표선수수당 5백만원 등 1천5백만원이 뜻밖의 소득으로 굴러들어온 셈이다.
이와함께 특기할만한 것은 최순호·허정무(현대)·이만기 등은 경기에서 수입은 7천만원을 밑돌지만 TV광고에 출연, 3천만∼4천만원의 부수입을 별도로 올려 실제로는 억대 이상의 수입을 올린 스포츠재벌로 등장했다.
그러나 프로선수의 수입을 넘어선 아마추어선수도 있다.
무명의 여자육상선수 임춘애(성보여상)는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하며 우승 포상금(1억5천만원)과 신기록 포상금 및 성금 등으로 모두 2억여원을 받아 프로선수들을 능가했다. <문일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