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뇌질환사망 부쩍 늘었다|운동부족·스트레스 등 원인 기획원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근래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또 한국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위암이나 간암·결핵·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남자는 암, 여자는 뇌>
또 남자는 암으로, 여자는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도시사람들은 지방사람들에 비해 간암·뇌질환·당뇨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으나, 대신 지방사람들은 위암·결핵·전염병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4일 발표한 85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우리가 어떤 질환을 조심해야하며 앞으로의 의료정책은 어디에 주력해야하는가 등을 미루어 알수 있다.
지난 한햇동안 사망한 사람은 23만1천7백71명(신고기준)에 이르나 이번 통계는 이중 사인을 분명히 가릴수 있는 20만6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남녀를 통틀어 사망원인을 보면 사망자 1천명중 순환기질환이 3백18명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암(1백51명)·사고사(1백l6명)·만성간질환(50명)·호흡기질환(41명)·전염병 및 기생충질환(41명)의 순이었다.
사망자의 약 60%정도가 순환기질환·암·사고 등 이른바 「3대 사인」에 의해 사망한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늘고있는 점이다. 지난해 1천명의 사망자중 1백35명이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단일사인으로는 으뜸이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의 비율은 지난 81년만해도 7.79%로 그리 높지 않았으나 5년새 13.49%까지 높아져 상대적인 「급증」추세가 뚜렷하다.

<5년사이 13%늘어>
식생활 습관의 변화·운동부족·스트레스 등이 점점 우리의 생명을 위협해 들어오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남자의 사인을 많은 순서대로 보면 암(16.2%)·사고 및 중독(14.4%)·뇌혈관질환(12.2%)·만성간질환(6.9%) 등이다.
여자는 뇌혈관질환(15.3%)·암(13.6%)·사고 및 중독(7.5%)·만성간질환(2.2%) 등의 순.
지난해에는 모두 4천6백명 정도가 자살했는데 남자사망자 1만명에 2백26명이, 여자사망자 1만명에 1백2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다.
또 자살한 사람 1만명에 6백67명이 15∼44세에, 2백41명이 45∼64세에, 84명이 65세 넘어서, 9명이 15세도 채안되어 각각 목숨을 끊었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은 우리가 3.13%인데 일본은 0.67%, 미국은 0.09%, 싱가포르는 1.71%에 불과하다.

<자살도 4천6백명>
또 위암사망률은 미국이 0.72%, 태국이 0.15%, 싱가포르가 2.4%인데 비해 한국은 5.78%나 된다. 그러나 일본의 6.73%보다는 낮다.
마찬가지로 간암(3.3%)·만성간질환(4.99%) 등으로 인한 사망률도 모두 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교통사고 사망률이 우리가 월등히 높다는 사실인데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사망자수가 일본 2명, 미국 2.7명, 서독 4.4명, 영국 3.3명 등인데 우리는 무려 68명이나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