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의 산실 포항공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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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포항공과대학(학장 김호길·53·원자핵물리학박사)이 3일 문을 열었다.
포항시 효자동 산1번지 37만평 부지에 포항제철(회장 박태준)이 21세기를 내다보며 세운 과학영재들의 산실이다.
총사업비 4백36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착공, 1년4개월만에 교양학관·공학관·연구동·컴퓨터센터 등 9개 건물(연건평 1만6천7백평)을 준공했으며 다시 건물·시설에 앞으로 9백80여억원을 더 투입한다.
내년에 포항공대는 수학·물리학·화학 등 3개이공계학과(각과정21명)와 금속재료·화공·기계·전기전자·산업공학·전자계산 등 6개공학과(각과정31명)를 포함, 9개학과에 2백49명의 첫 신입생을 뽑는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전원 박사학위 소지자를 교수로 초빙하고 교수 1명당 학생 5명씩 붙여 소수정예의 연구중심교육을 실시한다. 등록금수입의 80%를 장학재원으로하여 전학생에게 각종 장학금을 지급하며 졸업후에는 전원취업을 보장한다.
◇대학발전계획=『우리의 목표는 한마디로 한국최고의 「연구중심공과대학」을 만드는 것』이라고 김호길학장은 말한다.
포항공대가 표방하는 연구중심대학이란 미국캘리포니아공대(CALTECH)처럼 대학캠퍼스가 대규모 연구소가 되는 것.
포항공대는 연구중심체제를 조기정착시키기 위해 대학원과정을 88학년도부터 1단계개설학과인 9개학과에 개설할 방침.
포항공대는 이미 뇌자분광화학분석기를 비롯, 각종 첨단연구용기기 및 국내 대학중 최대용량을 자랑하는 연구용 컴퓨터 VAX8800, IBM4381 등을 도입했다.
이와 관련해 기존 포항제철의 기술연구소를 확대, 개편하고 대학캠퍼스에 학부와 쌍벽을 이룰 연구원 3백명규모의 산업과학기술연구소도 설립, 철강관련기술연구개발에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키로 했다.
◇교수진=재미 과학자협회장·미메릴랜드대교수 등을 지낸 김학장은 지난해 9월부터 3차례에 걸쳐 미국·영국·서독·프랑스 등을 순회하면서 해외교수 유치활동을 벌였다.
그결과 김동한박사(화학·미노드캐롤라이나대교수)·이정묵박사(기계·미캘리포니아·버클리대교수·미해군과기청수석연구원)·변종화박사(화학·미로웰대교수) 등 해외과학두뇌 10여명을 확보했다.
◇학사운영=김학장은 『신입생모집을 눈앞에 둔 현시점에서 훌륭한 교수진과 교육시설에 걸맞는 우수한 학생들을 어떻게 뽑는가에 포항공대의 운명이 달려있다』며, 신입생모집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있다.
포항공대는 이에따라 입시전에 커트라인을 미리 공표, 학력고사성적 2백80점이상의 지원자만 받아들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원미달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포항=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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