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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있는데 암표 왜 파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김영희<서울 잠실동아파트527동905호>
지난주말 모처럼 아이들과 여행을 하려고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았다. 하오6시15분쯤이었는데 온양행버스표는 매진되고 막차인 9시발 표만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늦은 시각에 여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 행선지를 바꿀까하고 구내전화 앞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문의했다.
그는 매표구로 가더니 좌석이 지정되지 않은 표4장을 가져와 좌석을 적어 넣고는 알아서 달라고 했다. 얼떨결에 암표를 2천원씩 주고 사게 됐다.
그 차는 6시30분발이어서 서둘러 타고 보니 좌석은 절반정도 비어 있었다.
앞자리의 청년들은 4천원씩 주고 차표를 샀다고 투덜거렸다. 매주 토요일마다 그런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암표를 판 사람이 좌석점검을 하는 것을 보니 회사측과 짜고 표를 미리 빼돌려 급한 사람에게 표를 팔아 폭리를 취하는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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