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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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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표현상의 미숙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주어진 과제를 잘 읽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가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민경배 교무처장은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특히 종합적 사고력을 중시, 채점기준에도 종합력이 추가됐다.
◇채점 기준=기본점수를 제외한 10점을 세 가지 평가요소, 즉 논리적 전개(구성과 체계성), 내용(종합력·주제이해·창의력·응용력·통찰력·예증능력), 표현능력(문장력과 문법)에 따라 요소별로 5단계 평정한다.
답안지1장을 3인이 채점(타교수가 모르게 별도기록) 후 합산 평균한다.
답안지에 이름 등 신분을 암시하는 기록을 남기면 0점 처리된다. 응시자 자녀가 있는 교수나 참고서집필 교수는 출제 및 채점에서 제외된다.
채점교수 3인 중 어문계 교수 1명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출제 채점위원은 중복되지 않게 한다.
지난해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 평균 6점의 편차를 보였다.
전체 응시자의 4분의1정도가 22점 이상을 얻었고 1개 채점단위 60명중 2∼3명이 기본점수만을 받았다.
◇채 점=1천자 이내만 채점한다. 문장의 형태를 갖추지 않은 단어의 나열이나 백지, 또는 2백자미만의 답안은 0점 처리된다.
답안지는 앞뒤 각 5백자씩. 문제지는 연습지로 활용할 수 있다.
◇출제방향=인문·자연계열별로 나뉘어 단독과제형(확대반응형) 각 1문항씩 출제되며 예·체능계열은 제외된다.
특정교과서나 참고서에 한정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답안을 쓰는 방식에 어떤 제한을 두지 않고 각자 다양한 주장과 논리를 펼 수 있게 한다.
출제는 계열별로 3명의 출제위원회가 만든 문제를 별도로 구성된 3인의 문제선정위원회가 계열별로 1문항씩 확정한다.
지난해 출제위원장 김석득 교수는 『확대반응형은 무한의 세계를 열어두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이 따로 없이 자기 나름대로의 주장을 세울 수 있다. 다만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관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독창적인 논리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출제위원논평=지난해 제목은 「현대사회와 사람다운 삶」(인문), 「컴퓨터시대와 점장이」(자연).
다소 추상적이고 고교수준을 벗어났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김석득 교수는 『문제를 읽으면 반사적으로 답이 떠오르는 한 방향성만을 가진 문제들은 최종선정과정에서 제외됐으며 논술은 단순히 살붙이기식이 아니라 주장을 밝히는 능력이 측정되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채점교수강평=지난해 채점위원을 맡았던 최철 교수는 『주제파악이 안돼 무엇을 주장하는지 모호한 답안, 서론이 지나치게 길어 전체적인 흐름을 놓친 답안, 미사여구만을 나열해 알맹이가 없는 답안 등은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사회」문제에선▲인간다움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리고▲현대사회의 명(물질적 풍요)·암(소외·황금만능 풍조 등)을 대조시킨 뒤▲인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통한 자아실현의 중요성을 결론으로 끌어내는 짜임새 있는 답안으로 채점교수들의 감탄을 자아낸 학생도 있었던 반면, 「86·88에 대비한 우리의 자세라는 엉뚱한 주제를 멋대로 정해 쓴 답안은 0점 처리됐다.
◇답안작성 요령=반드시 시계를 착용, 시간 배분에 신경을 써야한다. 문제지를 받으면 15분 정도 생각하고 출제의도를 파악한 뒤 연습지에 구도를 짜보고, 답안작성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필휘지」는 가급적 삼가라는 것이 채점교수의 충고.
참고서의 문제는 피한다는 원칙 때문에 어차피 문제는 낯설게 마련이다. 당황하지 말고 쉽게 풀어나가야 하며, 비판적인 시각은 중요한 득점요소가 된다.
한자사용은 자유지만 글자가 틀리면 감점요인이 된다. 검토시간을 확보해 맞춤법·띄어쓰기 등을 재검, 감점을 줄이는 것도 고득점의 지혜다. <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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