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노숙했어요" 아이폰7 개통 첫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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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21일 공식 출시했다. 전국의 애플 마니아들은 새로운 아이폰을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기 위해 밤샘 노숙도 불사했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는 이틀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줄지어 서있던 200여 명의 고객들은 이날 오전 8시 영업이 개시되자마자 차례로 아이폰7을 개통했다. KT의 아이폰7 개통 1호 가입자는 3박 4일 노숙을 하며 기다렸던 유병문(25)씨다. 유씨는 "평소 아이폰을 써왔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아이폰7을 선택했다"며 "아이폰7플러스에 추가된 듀얼카메라 기능이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KT는 유씨에게 아이패드 프로 9.7과 애플워치 시리즈2를 증정하고 1년간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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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광화문 KT스퀘어 외부에서 사전 예약 고객들이 줄을 서서 아이폰 7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오상민 기자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는 150여명의 고객이 아이폰7 개통을 위해 기다렸다. 48시간을 대기했다는 박성기(30)씨가 2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받는 개통 1호 고객이 됐다. 박씨는 "아직 아이폰6 약정기간이 조금 남았지만 아이폰7의 디자인과 제트 블랙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교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강남직영점을 포함해 부산 명륜로점, 제주 시청점 등 전국 9개 매장에서 아이폰7 출시행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강남지역점 앞에 설치된 모니터로 전국 현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의 강남직영점 1호 가입자 최충식(22)씨는 "아이폰만의 접근성과 보안성이 좋아 다시 선택하게 됐다"며 "1호 고객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폰7이 출시 첫날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10만대를 넘긴 예약판매 수량이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통 예약판매에는 허수 지원자가 있지만 이번에는 실구매율이 꽤 높을 것이라는 게 통신 업계의 전망이다. 아이폰 고객의 충성도가 워낙 높고 출고가와 공시지원금이 14일 공개된 상태기 때문이다. 기존 아이폰 마니아 뿐만 아니라 갤럭시노트7 교환 고객들까지 몰리면서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아이폰7 고객을 겨냥해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서비스도 내놨다. SK텔레콤의 'T아이폰클럽', KT의 '아이폰 체인지업', LG유플러스의 '프로젝트 505'는 아이폰7 가입자가 12~18개월 후 사용하던 단말을 반납하면 단말기 가격의 최대 50%를 면제해준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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