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광릉시험림에서 소나무재선충 감염 잣나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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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경기도 포천시 국립광릉숲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잣나무가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광릉시험림에서 지난 10일 소나무재선충 감염이 의심되는 잣나무를 발견,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발견 당시 잣나무는 붉은색을 띄며 말라 죽은 상태였다.

광릉숲에서는 2007년에 재선충에 감염된 잣나무 5그루가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곳은 최근에 발견된 곳에서 3.8km 떨어진 곳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일부터 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감염 나무 주변과 광릉시험림 전체에 대해 정밀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추가 감염된 나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추가 감염 등을 막기 위해 다음달 5일까지 감염 잣나무 주변 반경 20m 내에 나무를 모두 베어낼 예정이다. 또 내년 3월까지 시험림 내 모든 잣나무와 소나무에 예방 나무 주사를 놓기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감염 나무가 발생한 광릉시험림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다 시험림이 있어 꾸준히 관리한 탓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며 "포천과 남양주지역은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한 지역이라 확산 여부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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