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교통, 국무위원석서 흥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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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리 답변 문제로 예정보다 3시간20분 늦은 하오 5시20분에 개의한 19일의 국회 예결위는 김일성 사망설에 관한 국무총리의 사과 문제를 놓고 신민당과 정부·여당이 맞서 20일 새벽까지 난항.
이날 노신영 총리는 『북한의 특이 동향을 사실 그대로 말했을 뿐』이라며 넘어가려 했으나 신민당의 이기택·서석재·문정수 의원 등이 『사과를 못하겠다는 말이냐』며 거칠게 대들고 이에 민정당의 유근환·이철우 의원 등이 『나타난 사실을 얘기했는데 사과는 무슨 사과냐』고 맞받아 소란이 일기 시작.
그러나 노 총리는 『의원들의 궁금증에 충분한 답변을 했다』고 계속 단호한 자세를 취했고, 김봉호 의원 (신민)은 『사망으로 오판한 것은 미안하다고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정회를 요구.
그러자 민정당 의석에서는 『답변을 안 들으려면 혼자 나가라』 (홍우준 의원)는 소리가 나왔고 평소 말수가 적은 차규헌 교통장관도 국무위원석에서 『국방장관이 사실대로 얘기했는데 무슨 사과냐』고 흥분.
결국 정시채 위원장이 정회 요구를 받아 들였으나 사과 문제에 관한 막후 절충은 쳇바퀴 돌 듯 했고 새벽 4시26분 『20일 하오 2시 회의를 속개하자』는 합의만 하고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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