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찰차태운 학생 전원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치안본부는 13일밤 서울신길동 우신극장앞 대학생 기습가두시위 관련학생 전원을 검거, 모두 국가보안법상의 이적동조 혐의로 구속하라고 14일 산하경찰에 지시했다.
강민창치안본부장은 시위학생 대부분이 서울시내 대학에 남아있는 「자민투」 「민민투」소속으로 「민민투 경인지역학생평의회」와 「제헌의회소집·노동투쟁위원회」인천사태 주도세력인 「서울노동운동연합」핵심분자들이 치밀한 계획을 세워 이날 시위를 주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본부장은 특히 시위진압중인 경찰차·소방차량 등을 방화한 것은 이적행위라며 경찰력을 총동원해 이들을 검거토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서울시경은 14일 서울 노량진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 이 사건의 주모자로 성대 민민투 위원장 조지현군(22·국문4휴학)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조사결과 조군은 시위하루전인 12일 성대각단과대학 학생들에게 「전태일분신16주기」를 맞아 13일하오 신길동우신극장앞에서 대규모가두시위가 있을 예정이니 가능한 많은 학생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각 대학간 연락방범과 시위주도자를 색출키위해 조사를 계속하고있다.
13일 하오 대학생 5백여명이 야간가두기습시위를 벌여 전경버스등 경찰차량3대가 불타고 경찰관 17명이 부상했다.
시위학생들은 서울시내 7개대 민민투소속으로 학과사무실의 유인물과 학교화장실등에 나붙은 시위 계획전단을 통해 서울 신길동 우신극장앞에 집결했으며 미리 준비한 화염병등으로 경찰에 격렬하게 맞섰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유인물 20장을 압수하고 서울대 이강혁군(19·동양사1년)등 7개대생37명과 공원등 모두40명을 연행, 배경을 캐고있다.
◇시위방화=하오 7시45분쯤 신남시장입구 골목길에서 62호 전경버스를 에워쌌다.
버스안에는 전경4명이 있었으나 학생들이 『불을 지를테니 빨리 나오라』고 위협, 모두 달아나자 화염병을 던져 차체를 전소시켰다.
학생들은 하오8시쯤 대림3거리쪽에서 사이렌을 올리며 달려온 서울노량진경찰서소속 서울4가2274호 마크V승용차 앞유리창을 깨뜨리고 화염병을 던져넣어 순찰차를 전소시켰다.
학생들은 이어 신길로를 따라 우신국민학교쪽으로 스크럼을 짜고 진출하다 신길파출소에 돌을 던져 유리창 2장을 깼으며 대신시장입구에 이르렀을때 불을 끄기위해 달려온 서울영등포소방서 소속 서울9가1595호 소방차에 화염병을 던져 차체를 불태웠다.
◇진압=우신극장앞과 대신극장앞에는 40여명의 전경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학생들의 숫자가 많아 시위를 진압하지 못했으며 하오8시쯤 4개중대 병력이 출동, 최루탄을 쏘아 학생들을 강제해산 시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