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사연구 기초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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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방사 지방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국토의 역사서이며 자료집인 전국8도의 읍지 영인작업이 완료됐다. 아세아문화사(대표 이창세)는 최근 『읍지』전19권을 완간했다. 『삼국사기』「지리지」등 전국 규모의 『전국지리지』전3권도 함께 펴냈다.
지난 79년부터 조사작업에 착수, 만7년만에 영인작업까지 마쳤다. 편집위원은 김용직(서울대) 신용하(서울대) 이성무(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찬(서울대)교수. 양보경씨(서울대 강사) 등이 조사정리작업에 참여했다.
읍지는 편찬당시 각지방, 즉 부목군현의 실정을 그대로 담고있다.우리는 그속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정치·군사·사회·경제풍속·통신·산물·풍토·지리·언어·문학·서지등을 알 수 있다. 읍지의 연원은 멀리 『삼국사기』「지리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다량의 읍지들이 선보인 것은 조선조 후기부터다.
읍지는 각 지방 읍지를 도별로 편찬한 도지(통지)와 개별읍지로 나뉘며 편찬자에 따라 관찬읍지와 사찬읍지로 분류된다. 이번에 영이된 『읍지』는 관찬도지를 중심으로 정리됐다.
현재 알려진 읍지는 1910년 이전것만도 1천여종에 이르는 방대한 양인데다 전국적으로 흩어져있어 이용자에게 큰 불편을 줬다. 이번에 정리된 『읍지』는 양적으로 그 일부이긴 하나 내용이 알차고 사료적 가치가 큰읍지들만을 골라 펴냄으로써 읍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수록된 읍지를 보면 함경도의 「북관읍지」(1872·5책) 「북관읍지」(1894·7채), 평안도의 「관서읍지」(1871·21책) 「관서읍지」(1895·26책) 「관서진지」(1895·2책) 「관서역지」(1895·2책)를 비롯, 황해도의 「해서읍지」(1871·7책), 경기도의 「경기지」(1842·4책) 「경기읍지」(1871·6책) 「기전읍지」(1894·2책), 강원도의 「관동읍지」(1829·15책) 「관동읍지」(1871), 충청도의 「충청도읍지」(헌종대·51책) 「호서읍지」(1871·l7책) 「호남읍지」(1895·7책), 전라도의 「호남읍지」(1871·11책) 「호남읍지」(1895·18책), 제주도의 「탐라지」(1652년경) 「제주읍지」(1780) 「제주대정정의읍지」(1793년경) 「제주군읍지」(1899) 「대정군읍지」「정의읍지」, 경상도의 「영남읍지」(1832·20책) 「영남읍지」(1895·34책)등. 대부분이 19세기에 편찬된 읍지들이다.
관찬이건 사찬이건 조선조인들의 읍지편찬작업은 광무3년(1899)의 각 관읍주편찬을 끝으로 마무리되고 이후 지방지편찬은 일제의 식민통치를 위한 자료수집의 방편으로 이용됐다.
조사자 양보경씨는 『중국이나 일본에선 지방지가 일찌기 정리돼 역사·지역연구가 활발히 일어났으나 우리나라에선 읍지의 존재조차 알려져 있지않다』고 지적, 읍지는 『역사·지리뿐아니라 과거 우리사회를 총체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필수자료』라면서 그 정리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세아문화사는 『경주지』등 사찬·특수지방지편찬작업을 계속편다. <이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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