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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종지 160만원, 허동수 바둑판 70만원에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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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 12회 위아자 나눔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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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배우 최지우씨가 광고 촬영 때 입었던 블라우스를 살펴보고 있는 사회자. [사진 우상조 기자]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 명사 기증품 경매 현장에선 매년 이에 참여해 온 단골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만년필 등 두 개 물품을 구입한 윤영만(57)씨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내놓은 도예가 지강 김판기 선생의 도자기를 110만원에,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보내온 화폐집을 58만원에 낙찰받았다. 윤씨는 “달력에 표시해 놓고 오늘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새 주인 만난 명사 기증품
이명박 휘호 260만원 최고가
유승민 도자기는 110만원
유일호 자개함·수저세트 20만원

명사 기증품 경매는 위아자 나눔장터의 꽃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각계 명사들의 마음이 깃든 물품 39점이 경매 리스트에 올랐다. 오전 11시30분 시작된 경매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3시간 동안 열띤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경매에서는 여러 점을 연달아 낙찰받는 참가자들이 속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보이차를 34만원에 낙찰받은 김영태(61)씨는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자개보석함(경매가 32만원)을 낙찰받은 이후에도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내놓은 찰스 휴잇의 판화 ‘마스크2’(34만원)와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기부한 이만익 작가의 판화(115만원)까지 손에 넣은 뒤에야 발걸음을 돌렸다.

다른 경매품들도 속속 주인을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고급 종지는 160만원에 낙찰됐다.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이라는 글귀가 쓰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는 치열한 경쟁 끝에 26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내놓은 자개함·수저세트는 20만원에 팔렸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한국 현대바둑 70주년 기념 바둑판’은 70만원에 낙찰됐다. 대전 장터에선 한화 이글스 선수들의 사인 배트와 조우현 을지대 총장이 기증한 지갑이 30만원씩에 팔렸다. 롯데면세점 광고모델 배우 차승원의 재킷은 15만원에 판매됐다.

이날 경매의 총 수익금은 1767만원이다. 가수 이승철의 기타 등 이날 현장에서 경매에 부쳐지지 않은 기증품 19점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K옥션(www.k-auction.com)을 통해 판매된다. 그룹 샤이니의 목걸이 등 60점의 스포츠 스타, 연예인 애장품들은 18일부터 27일까지 올윈(www.allwin.co.kr)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신동재 중앙일보 시민사회환경연구소장은 “올해는 온라인 경매에 부쳐진 물품의 수가 많고 경매 시작가도 높은 편이라 총 경매 수익금은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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