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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만딩고" 유진선 회오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호랑이해에 「코트의 호랑이」유진선 (24·대우중공업)의 포효가 우렁차다.
올해 국내 테니스는 오는 5일 개막되는 전한국 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하는데 유진선은 마지막 타이틀까지 휘어잡을 기세다.
유진선은 올 들어 86아시아서키트 석권, 서울 아시안게임 4관왕, 데이비스컵 동부 지역 예선 통과 등 동정 서벌로 한국 테니스를 명실공히 아시아 최정상에 올려놓았다.
국내 대회에서도 3월 종별 대회 때만 우승을 놓쳤을뿐 대표 선발전(4월), 실업 그랑프리 대회, 히포컵 실업 대회 등을 연이어 휩쓸었다.
올해 각종 국내 대회 단복식에서 유진선은 33승3패, 승률 92%로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등 국제 경기 성적이 금년 통산 40승4패에 이르며 이를 모두 합치면 73승7패나 된다.
1m85cm·82㎏의 체격에 사나이다운 용모로「만딩고」라는 별명을 가진 유진선이 네트에 서면 옆코트의 관중까지 자리를 옮겨 몰려들 정도.
장신에서 뿜어내는 강서비스, 힘찬 네트대시에 이은 스매싱, 포핸드 톱스핀등 테니스의 호쾌한 맛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유는 지난5∼6월 아시아5개국을 순회하며 가진 아시아서키트대회 결과를 근거로 발표된 ATP(세계프로테니스협회) 성적에서 미국·서독·호주·덴마크등을 포함한 13개국 선수중36점으로 단연 선두를 기록했다. 3위는 송동욱으로 19점.
『아시아제패도 좋지만 한국선수권을 놓쳐선 안되겠죠. 지난해엔 송동욱에 타이틀을 뺏겼는데 이번에 꼭 분을 풀겠읍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유진선은 항상 자신만만하다. 그러나 지난달30일 끝난 대통령기 대회에서 대우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오른발 아킬레스건을 다쳐 다소불안을 보였다.
김성배 감독은 『서구 선수와 맞먹는 우람한 체격 조건과 함께 뛰어난 유연성이 유진선의 강점이다. 특히 손목 힘이 좋아 서비스가 강한데다 제1서비스의 성공률이 높아져 상대를 곤경에 몰아넣는다』고 극찬하면서 백핸드 스트로크의 정확도만 보강하면 세계 무대에 한번 내세워 볼만하다고 말한다.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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