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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포도등 품종 입맛따라 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사과·배·포도등 각종 과일의 주품종이 바뀌어가고 있으며 열대과일의 생산량도 점차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과일기호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과.
10년전만해도 가게전면에나와 앉아 무르익는 가을을 알려주던 국광이나 홍옥은 이제 한목 귀퉁이로 물러앉아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는 대신 그 앞자리에는 후지와 쓰가루가 들어앉았다.
공식집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대체로 후지가 60%, 쓰가루(일명 아오리) 15%, 국광과 홍옥이 합쳐서 15%, 기타품종이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후지가 국내에서 재배되기 시작한것은 70년대초이며 쓰가루는 이보다 늦은 75년에 소개됐다.
후지는 단맛이 강하고 과즙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외모가 깨끗하고 빛깔도 좋으며 크기도 커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쓰가루는 특히 신맛이 적은 품종. 외관상 푸른 빛이 많지만 달고 수분이 많다.
배도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 추석무렵 출하되는 장십낭과 저장용만삼길이 주품종.
아직도 각각 생산량의 30%씩을 차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있으나 신고와 금촌추가 각각 15%정도로 최근 수년사이에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대만·미국등 외국수출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3∼4년전부터 국내에서도 차츰 눈길을 모으게 됐다.
일본에서 개발된 조생종신수를 비롯한 행수·풍수도 단맛이 강하고 떫은맛이 없는등 장십낭보다 맛이 우수해 점차 그 생산량이 증가되고 있는 경향.
포도 역시 켄벨·화이트얼리등 종래의 주요품종들은 찾는이가 줄어든 대신 거봉·댈라웨어·세레단등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것이 주로 팔리고 있다고 신세계백화점 식품부 정규근씨(청과담당)는 말한다.
김종천교수(건국대 원예학)는『최근 청과물의 소비자 기호도는 크고, 단맛이 높고, 과즙이많은쪽으로 바뀌는 경향』이라 말하고『생활수준 향상으로 청과물도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것, 진귀한것을 찾게된 것이 품종변화·열대과일의 등장을 가져온것』이라 분석했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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