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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기쁨 대전 위아자]"대전은 나눔의 도시 … 피플카·스터디팩토리·코워킹 등 공유경제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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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카는 대전지역의 카셰어링 업체다. 보통 1일 단위로 차량을 빌려주는 렌터카와 달리 시간 단위로 차량을 쓸 수 있게 하는 게 카셰어링 업체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예약을 한 뒤 지정된 정류장에서 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경차기준)는 시간당 3900원이다. 이 업체의 박병진 이사는 “도심에서 급한 업무나 장보기 등을 위해 한두 시간 차량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환경오염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

㈜피플카는 대전시가 지정한 5개의 공유기업 가운데 하나다. 시는 공유기업에 마케팅 활동 활성화 등의 명목으로 업체당 1500만원 정도 지원했다. 대덕구 오정동의 또 다른 공유기업인 스터디팩토리는 150㎡규모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창업희망자 17명이 모여 정보를 나누고 있다. 스터디팩토리는 대학 전공서적 등 500여권을 비치해 놓고 대학생들에게 빌려주거나 판다. 대학생은 전공서적을 이용하고 난 뒤 다시 스터디팩토리에 되팔 수 있다.

대전에서 공유기업이나 공유 마을 활동이 활발하다. 시민들이 공간과 재능·물건·정보 등을 나누고 재활용하면 시가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공유 활동은 권선택(61·사진)대전시장의 공약이다. 권 시장은 ‘함께 쓰는 공유네트워크(Sharing Economy Network)조성’을 목표로 쓰지 않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웃과 공유하면서 공동체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 시장은 “공유 네트워크 조성은 시민들 시이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문화가 형성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도시가 발달할수록 이웃과 멀어지고 공동체 의식도 사라지는 데 공유네트워크를 만들면 서로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16일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서 열리는 ‘2016 위아자 나눔장터’도 공유네트워크 조성사업과 유사한 취지로 열리는 행사다. 올해로 11번째 개최되는 위아자 나눔장터는 공유문화 확산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나눔장터에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사인이 들어간 배트 등을 기증한 권 시장은 “나눠 쓰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공유네트워크의 목적인데 위아자 나눔장터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내 집에서 사소하게 보이는 물건도 남에게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고 했다.

대전시는 올해 ‘공유마을’ 조성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유성구 어은동 일대 상인과 주민, 일부 공유기업 등을 주축으로 공유마을을 가꾸고 있다. 주민들끼리 반상회를 하고 마을 공동축제, 벼룩시장 등을 연다. 시는 여기에 5000만원을 지원했다.

청년 코워킹 사업도 활발하다.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루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 코워킹 사업이다. 음악·연극·미술인 등이 한 자리에 모여 공연활동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시는 공유를 실천하는 단체와 기업의 대표자들이 만나 대화하는 ‘공유톡(TALK)’행사도 열고 있다.

대전시는 공공시설이나 종교시설의 노는 공간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61개 기관의 주차장 등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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