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불황터널 벗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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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선업계가 길고 깊었던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25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말까지 월평 균 7만t 4천7백만 달러에 그쳤던 외국으로부터의 선박수주가 9월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 9월 한 달 동안의 수주물량만 탱커 8척을 포함해 10척 43만4천t, 금액으로는 1억6천5백65만 달러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현대·대우 삼성·조공 등 조선 각 사에는 해외로부터의 주문상담이 급격히 늘어 현재 진행중인 상담 액만도 올해 9월말까지의 선박수주 누계 1백38만5천t을 훨씬 넘는 2백만t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조선사에서는 주문을 가격조건이 나쁘다는 이유로 사절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의 해사산업연구소가 최근의 국제선박수주상담 진전상황을 토대로 작성, 발표한 올해 하반기 선박수주전망을 한 결과 일본의 수주량이 2백30만t에 그치는데 비해 한국은 일본을 상회하는 2백50만t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어서 국내 조선업계의 활 황을 뒷받침했다.
또 한국의 경쟁상대인 일본이 엔화강세로 선박단가가 대폭 상승, 우리가 그만큼 유리해진데다가 국내 조선업계는 그 동안 1만 명에 가까운 감원을 통해 경영체질을 개선했고 엔진· 크레인 등의 국산화로 원가부담이 크게 떨어져 경쟁력에서 일본을 앞지를 수 있게 된 것이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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