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죄기…약효 이제 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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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9월에도 6조원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정부의 잇따른 ‘대출 죄기’ 정책에 따라 대출 증가세가 꺾이는 징후도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4000억원으로, 8월보다 6조1000억원 증가했다. 9월 기준으로는 지난해(6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증가 폭이다. 통상적으로 9월은 추석 상여금 등으로 가계의 대출수요가 적은 달이기 때문에 6조원대의 증가 폭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9월 증가폭 6조, 작년보다 줄어

하지만 8월 증가액(8조6000억원)이나 지난해 9월 증가액보다는 줄어든 규모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둔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월 말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517조9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5조3000억원 늘었지만, 역시 8월 증가액(6조1000억원)이나 지난해 9월 증가액(6조원)보다는 감소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경향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의 10월 첫 5영업일 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74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788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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