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제로의 시련』발표로 명성|반전운동·간첩혐의로 2년 옥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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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소잉카」는 1934년7월13일 나이지리아 서부의 아베오쿠타에서 태어났다. 본명은「아킨완데·올루월레·소잉카」.
고향에서 초· 중등 교육을 받은 「소잉카」는 18세에 이바단 대학에 입학하여 2년 동안 다니다가 54년 장학금을 받고 영국 리즈대에 유학, 57년까지 영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그는 단막극 『늪지대의 사람들』 (58년), 『발명』(59년)등을 런던과 고향 이바단 시에서 각각 발표함으로써 젊은 극작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60년에는 정치 지도자들의 위선을 그린 풍자극 『제로의 시련』 을 발표해 자신의 명성을 더욱 높였다. 같은 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트럭 운전사가 겪는 죽음의 공포를 주제로 한 희곡 『길』 이 흑인 예술제에서 1등 상을 수상했다.
63년 이페대에서 영문학 강의를 맡고있던 그는 서부주에 긴급조치가 선포되고 요루바 족의 지도자들이 반역죄로 투옥되는 등의 정치적 혼란이 일어나자 이것에 충격을 받고 대학을 떠난다.「소잉카」 는 시· 소설·희곡·번역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가장 정력을 쏟는 분야는 역시 연극이다. 그는 연극을 인간 해방을 위한 『혁명적인 예술양식』 이라 말하기도 했다.
67년 풍자극 『콩기의 수확』미국공연을 준비하던 중 나이지리아에 내전이 닥쳤다는 소식을 들은「소잉카」는· 즉시 귀국해 대대적인 반전운동을 벌였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정부측의 비위를 거슬려서 그는 정부 전복과 간첩 행위 등의 혐의로 체포되어 2년간 라고스감옥·카두나 감옥 등에서 독방생활을 하게된다.
그는 72년 국가의 정책과 견해가 다르다는 것 때문에 이바단 대에서 다시 사직하게 되자 한동안 케임브리지대, 처칠대의 특별연구원 및· 셰필드대의 초빙교수로 아프리카 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양헌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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