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맨’ 최익성, 공정위에 등장한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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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성 전 야구선수. 김민규 기자

‘저니맨’ 최익성(44)이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브리핑룸에 등장했다. 프로야구단의 불공정 계약 조항을 고친다는 내용을 공정위가 발표하는 자리였다.

최익성은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한 13년 중 7개 팀을 옮겨다녔다. 그래서 ‘저니맨(journeyman)’이란 별명이 붙었다. 최익성은 후배 선수를 위해 프로야구 구단 계약 관행의 문제점을 증언하는 자리에 섰다. “제가 한국에서 구단을 가장 많이 옮긴 선수였다. 모든 판단을 구단에서 하니까 억울한 경우가 많았다. 협의라기 보단 통보였다.”

공정위 결정에 따라 앞으로 구단은 경기나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 선수의 연봉을 일률적으로 깎지 못한다. 부상이 이어져 선수가 1군으로 계속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면 2군 리그 복귀 후 10회 경기를 하고 나서 연봉을 감액하는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다.
앞으로 구단은 주전이 아닌 선수에게도 치료비와 훈련비를 지원해야 한다. 지금까진 비주전, 신인 선수 본인이 치료ㆍ훈련비를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공정위는 선수가 미리 계약한 조항이나 KBO 규약을 위반했을 때만 구단이 계약 해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김선웅 사무국장은 “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게임을 나오지 못하는 것인데 구단의 비용 정책에 따라 선수들이 연봉 감액 피해를 봤다”며 시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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