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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중의 썰로 푸는 사진] 시드니 하버브리지의 '달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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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추석을 맞았습니다. 시드니의 명물 하버브리지 위로 한가위 보름달이 걸렸습니다. 높이 134m의 다리 위 아치를 따라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달을 따러 가는 걸까요. 기다란 장대 하나만 있으면 달에 닿을 것 같기도 합니다. 왼쪽에 쇠로 만든 커다란 사각형 달집(?)도 보입니다. 커다란 보름달과 아치형 다리, 그 위를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1932년에 완공된 길이 503m의 하버브리지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철 아치교입니다.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3만9천톤의 강철을 영국에서 공수했습니다. 6백만개의 리벳으로 조립됐습니다. 녹슬지 않게 정기적으로 도색을 하는데 한번에 3만 리터의 페인트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다리는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치로 오르기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합니다. 옷을 갈아입고, 안전장구를 착용한 뒤 안내원과 함께 올라갑니다. '브리지클라임(bridge climb)' 에 드는 비용은 평일과 주말, 낮과 밤, 새벽에 따라 다르지만 약 15만-40만원이 듭니다.

주기중 기자·click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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