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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美 경제지표에 기대감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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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개별기업의 실적에서 다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2분기 기업 실적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되자 다시 경제지표가 증시 전체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6, 7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서 2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주가 오름세가 주춤해지자, 종합주가지수도 700선을 전후로 함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주 말 미국의 6월 내구재 주문이 5개월 만에 최대로 증가했다는 고무적인 소식에 다우.나스닥지수가 오르자 종합주가지수도 28일 12.71포인트(1.8%)나 오르며 717.8까지 뛰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를 시작으로 ▶31일 2분기 경제성장률.시카고 제조업지수▶8월 1일 실업률.구매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소비자지출 등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대부분 전월보다 소폭 개선되면서 경기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신호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다. SK증권 오상훈 투자전략팀장은 "7월 실업률은 전달의 6.4%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실업률이 더 악화되지만 않으면 지난주 각각 9,200선과 1,700선까지 오른 다우.나스닥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최근 국내 증시에서 한풀 꺾인 외국인들의 순매수(산 금액이 판 금액보다 많은 것)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대우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노동시장의 선행지표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 23주 만에 40만건 아래로 떨어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최근 '은행권 부실채권 감소→기업투자 바닥 국면 탈출→고용 증가'의 과정을 거치며 투자.고용 회복을 수반한 실질적 경기회복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산이 살아나는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민간 경제기관인 구매관리협회가 집계하는 ISM제조업지수가 척도다. 국내외 증시전문가들은 ISM지수가 50을 조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이 살아나는 것으로, 밑돌면 둔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GDP성장률(잠정치)에 대해 대우증권 신후식 박사는 "1분기의 1.4%에서 2분기엔 1.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잠재성장률인 3.4%에는 못 미치기 때문에 주가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P모건 이승훈 상무는 "경제지표보다는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더 중요하다"며 소비.수요 증가와 직접 관련된 기업 매출이 늘어나는지가 경기회복을 확인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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