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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리예술 100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유리예술은 빛에 의하여 조형되는 미의 세계다. 빛의 반사·투과·굴절을 통하여 하나의 조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188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아르누보의 유리예술은 유리의 성질인 불투명과 투명의 색의 혼합과 극에 이르는 장식적 기교가 어우러져 화려하기 이를데 없고 청초하기가 숨을 멈추게도 한다. 아르누보의 유리에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쓸쓸함도 깃들여 있다.
「에밀·갈레」(Emile Galle 1846∼1904) 의 거인적인 작품의 세계와 천분의 성장환경은 그의 작품을 마주대하는 나를 늘 사로잡는다. 그의『꽃병/아프리카나』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장식적이면서도 간결하다.
대담한 회화적 표현수법으로 독보적인 장식의 극치미가 말년에 원숙하게 익어있는 작품이다.
아르누보운동의 낭시(Nancy)의 중심적지도자「에밀·갈레」는 도자기 장식과 유리공예가인 아버지와 거울 제조업수의 딸인 어머니사이에 태어났으니 후에 그가 유리공예·도예·목공예에 비범한 재능을 발휘함은 당연한 귀결이다.
더우기 낭시를 싸고있는 로렌지방은 초화잡목·조충금수가 자라기에 알맞은 기후, 즉 충분히 혜택받은 땅이었으며 그곳에서 그는 고전을 탐독하며 시작에 몰두하기도 했다. 식물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식물의 관찰이나 스케치에 최고의 즐거움을 가지고 자랐다.
그는 자연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들판에 핀 잡초에서도, 피어나는 꽃잎 하나하나에서도 깊은 애정을 느꼈으며 꽃 사이를 나는 작은 곤충에서도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에 사로잡히는 섬세한 마음을 가졌다.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은 창작활동에 훌륭한 결정으로 승화되었다.
「에밀·갈레」의 작품은『말을 하는 꽃병』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참으로 다채로운 표정이 넘치는 작품을 만들었다. 색채의 섬세함에서 그의 미적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정도로그의 작품은 한폭의 그림이며, 조각이며, 시 그 자체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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