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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무용제 공연작『한두레』 음악맡은 김영동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난해 3월 훌쩍 독일로 떠났던 작곡가 김영동씨(34)가 일시 귀국하여 그의 신작지휘에 여념이 없다. 1, 2일 제10회 무용제의 일환으로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 한국 현대무용단의 공연작품『한두레』의 음악을 맡은 것이다.
그의 음악이 특별히 화제가 되는것은 『모든 소리는 다 음악이 될수 있다』는 그의 음악철학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자신이 뛰어난 대금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국악기뿐 아니라 양악기 신디사이저등 다양한 악기와 연주기법이 동원된다.
이번 하나의 커다란 공동체란 의미의 작품『한두레』에도 징·장구·북외에 항아리·주발등 10여개의 타악기가 등장했고 이밖에도 가야금·피리등 국악기와 사람의 목소리, 미디란 기계를 이용한 컴퓨터로 조작한 신디사이저 음악도 함께 쓰였다.
작곡가 자신의 말처럼 공연시간 1백20분이 음악만으로도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총4장으로 이루어진『한두레』각장이 독립된 조곡스타일로, 그러나 하나의 통일성을 주어 작곡했다고 한다.
생음악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김씨는 지휘·인성·장구연주등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다. 연극·무용·영화등의 음악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벨기에 영화제에 출품되었던『땡볕』음악으로 최우수음악상을 받았다.
서울대음대 국악과출신(75년)으로 합주곡『매굿』으로 81년 대한민국 작곡상을 받았다. 그는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종족음악을 공부하고 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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