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한국, 「성남대첩」의 신기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남자 하키에 이어 여자도 또다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여자팀은 전날 남자가 세계최강인 파키스탄을 2-1로 제압하고 우승한 기세를 살려 대회2연패룰 노리는 강호 인도를 맞아 시종 리드한 끝에 3-0으로 제압,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남녀가 동반우승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하키는 82년 뉴델리에서 처음 채택됐었다.
이날 한국은 4-3-3전법으로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 양날개를 이용한 스피드있는 플레이를 전개했다.
골게터인 임계숙 황금숙을 최전방에 내세운 한국은 줄곧 인도의 문전을 위협했으나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1만여 관중을 안타깝게했다.
한국은 전반 29분 6번째로 얻은 숏코너를 진원심과 임계숙이 멋있는 삼각패스를 연출, 임계숙이 그대로 때려넣어 첫골을 터뜨렸다. 이어 3분후 미드필드서 임계숙이 치고들어가 황금숙에게 패스하자 황이 그대로 인도의 골문을 갈라 2-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파키스탄 하키는 바로 국기로 LA올림픽까지 올림픽3회우승을 차지했으며 아시안게임에선 4연패를 이룬 팀. 이러한 파키스탄의 자존심이 한국에 의해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한국은 뉴델리대회에서 5위룰 차지할 정도였으며 국내에서는 비인기종목으로 팬들의 외면올 받아봤다.
이번의 승리는 일반의 무관심에 대한 불만속에 임원·선수가 한데 뭉쳐 팬들을 놀라게 해주겠다는 각오로 정진한 땀의 열매였다.
한국팀은 그동안 네딜란드·호주등지에서 훈련을 쌓으면서 조직력위주의 유럽스타일과 개인기위주의 인도· 파키스탄의 패턴에 팀웍을 살린 한국형 공수스타일을 개발, 아시안컵 패배이후 파키스탄에 1년만에 설욕의 꿈을 이루었다.
한편 3-4위전에선 인도가 말레이지아를 4-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