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담배 피우는 친구 있으면 흡연 확률 18배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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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기에 담배 피우는 친구가 있으면 흡연할 확률이 무려 1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석현 위스콘신대 간호대학 교수와 정수용 서울대 간호대학 연구원이 2014년 시행된 '제10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7만206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대한간호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된 이 조사는 청소년의 흡연 실태를 최근 30일 동안 담배를 한 개비 이상 피운 '현재흡연'과 일생에 단 한 번이라도 흡연을 해본 경험이 있는 '평생흡연'으로 구분했다.

현재흡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인관계는 친구였다. 흡연하는 친구를 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담배를 피울 확률이 18.17배나 높았다. 다음으로는 형제자매 2.25배, 어머니 2.09배, 아버지 1.13배 순이었다.

평생흡연 확률 역시 친구가 흡연할 때 가장 높은 5.79배를 기록했다. 다음은 형제자매 2.33배, 어머니 2.05배, 아버지 1.13배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교사나 교직원의 흡연을 목격하는 것도 흡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학교 교사와 교직원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목격한 청소년의 흡연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현재흡연은 1.6배, 평생흡연은 1.39배 높았다.

정수용 연구원은 "청소년기는 동료들의 수용과 인정을 바라는 시기이기 때문에 친구의 행동이나 가치를 강하게 동조하는 특성이 있다"며 "흡연하는 청소년을 발견하면 그 친구들도 금연 중재 대상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내 모든 지역을 100%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거나 금연정책 대상에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들을 모두 포함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교내 금연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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