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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지문날인 개선 약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전두환 대통령은 21일 상오 청와대에서 「나카소네·야스히로」 일본 수상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지문날인·무역역조 등 양국간의 현안문제와 한반도 정세 및 국제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상오 9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계속된 단독회담에서 전 대통령은 한국의 대일 무역 적자 추세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측이 시장개방과 대한 수입확대 등 근본적이고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했으며, 아울러 무역역조의 시정을 위한 일본측의 민간차원에서의 노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카소네」 수상은 한국의 대일 무역역조에는 구조적 요인이 있으나 최근 한국의 대일 무역역조가 심화되고있는데 비춰 대한 수입확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일본의 부품개발 협력단의 10월중 파한 ▲한국산품 박람회 개최지원 ▲대규모 대한수입 촉진단의 조기파견 ▲한국의 대일 수출 촉진단의 활동지원 등을 약속했다고 이종률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나카소네」 수상은 특히 재일 한국인의 지문날인문제 개선과 관련한 법 개정안을 일본의 차기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문제를 검토하도록 관계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말하고, 그 내용은 외국인의 최초 등록 때에만 지문 날인을 하고 영주 외국인의 등록증을 카드화하는 방안을 포함하고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 대통령은 지문 날인제도의 개선을 위한 일본정부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나카소네」 수상은 또 서울 올림픽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지원방안의 하나로 재일 한국인의 서울올림픽 후원을 의한 기부에 대해 면세조치를 취할 용의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제14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를 금년 안에 일본 동경에서 개최할 것과 양국 청소년간의 교류를 촉진키로 합의했으며 「나카소네」 수상이 앞으로 5년 간 5백명의 한국청소년을 일본에 초청할 용의를 밝힌 데 대해 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
양국 정상은 또 최근 소련의 적극적인 아시아·태평양 진출정책과 소련·북한간의 군사협력에 따른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정세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갖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유지를 위해 상호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나카소네」 수상은 남북한의 유엔가입·남북대화 촉진 및 88 서울올림픽개최를 지지하는 일본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이러한 한국 측 입장에 대한 국제적 지지 강화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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