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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의 종말"…IS, 점령지서 '고양이 번식 금지령' 선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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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지인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에서 '고양이 번식 금지령'을 지난 4일(현지시간) 선포했다고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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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따른 명령) 중앙위원회는 “칼리프 지역의 집 안에서 고양이를 교배시키는 것은 우리의 비전과 이념, 믿음에 어긋난다”며 새로운 파트와를 선포했다. 이라크 현지 언론 알 슈마리아에 따르면 IS는 모술의 집집마다 새끼 고양이가 생기는지 확인한 후 만약 발견되면 잡아갈 예정이다. 데일리메일은 ‘야옹의 종말’이라는 제목으로 IS의 조치를 비판했다. 앞서 IS는 비둘기 번식을 금지하는 파트와를 지난 6월 선포했다. 당시 IS는 “하늘을 날아가는 비둘기의 생식기가 보이는 것이 이슬람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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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애완 고양이 외에 야생 고양이의 번식까지 불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IS는 그간 고양이를 젊은 대원을 모집하는 홍보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이슬람 국가의 고양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면서 새끼 고양이들이 AK-47소총과 수류탄 등 무기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려왔다. 무장한 IS 대원들이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거나 함께 노는 모습도 올라왔다.
'루시'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자살 폭탄벨트 안에 앉아 있는 사진도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2014년 UN보고서에 따르면 IS가 올린 고양이 사진에 영향을 받아 IS에 가담한 젊은이들은 전세계 80개국 1만 500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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