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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부산·울산·경남 태풍피해 잇따라…거가대교 통행금지, 거제에선 정전사태 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북상하면서 5일 거가대교 등의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항공편이 결항하고,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대부분 지역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태풍경보가 발령됐다.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국민안전처는 오전 6시 31분 외출을 자제하고 해안 지대에 접근하지 말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강수량을 보면 경남 남해 178㎜, 거제 164.5㎜, 남해 상주 187.5㎜, 산청 지리산 100㎜, 통영 욕지도 85.5㎜, 울산 매곡 96㎜, 울산 간절곶 79.5㎜, 부산 해운대 102.5㎜, 대연동 83㎜, 동래 92㎜ 등이다.

최대순간 풍속은 오전 9시 현재 해운대 48.1㎧, 통영 매물도 44.2㎧, 거제 양지암 40.5㎧, 가덕도 39.2㎧, 창원 21.8㎧, 진해 19.7㎧, 울산 18.4㎧ 등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50분부터 침수된 하상도로인 부산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삼락생태공원 등 3곳의 차량통행을 금지했다.

김해공항은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편 36편이 결항 예정이다. 부산소방본부와 부산경찰청에는 각각 50여 건의 피해가 신고됐으나 유리파손, 간판추락, 담 붕괴 같은 경미한 내용이었다.
이날 오전 6시24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주택의 높이 70cm인 돌담이 2m가량 무너졌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오전 7시46분 해운대구 좌동 송정터널 부근 도로에서 간판이 바람에 넘어지면서 안모(60·여)씨가 몰던 벤츠 차량을 덮쳤다.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다.

부산지역 유치원 411곳, 초등학교 308곳, 중학교 172곳은 휴업에 들어갔다.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에 임시 휴업 조치를 내렸다. 중·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울산의 14개 항·포구에는 어선 1400여 척이 대피했다. 울산 앞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해안가 산업체들은 크레인 작업 등 외부작업을 중지했다. 동구 방어진의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별다른 피해는 없지만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외부작업을 중지한다는 요건에 따라 날이 갤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기상대는 최대 순간풍속 3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곳은 2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남에선 마산합포구 해안도로, 진해 속천 해안도로, 사천시 대방동 만구수산 앞 도로, 거가대교의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오전 8시쯤 거제시 아주·옥포·수양동과 하청면 일대 4000여 가구는 정전됐다. 또 통영시 도남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 2척이 결박 끈이 풀리면서 전복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남의 유·초·중학교 1451개교도 임시 휴업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6시 임시휴업을 결정하고 각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휴업 사실을 문자 등으로 알리게 했다.

부산·울산·경남=위성욱·최은경·강승우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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