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오망언 일에 항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최철주특파원】한일양국은 10일 하오 일본동경에서 이틀간의 예정으로 제1차 양국 정례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했다.
「후지오」일본 문부상의 망언 파동 때문에 한국 측에 의해 일방 연기 통보됐다가 「후지오」파면 후 일본측 요청에 의해 당초 예정대로 열린 최광수외무장관과「구라나리·다다시」(창성정) 일본외상간의 이번 회담은 오는 20일로 예정된「나카소네」(중증근강홍)일본수상의 방한정지작업과 현안을 논의했으며, 특히 「후지오」 망언파동으로 손상된 양국 우호관계의 회복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회담은 하오3시·하오5시 두 차례 열렸다.
최장관은 이날 상오 회담참석을 외해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 후지오」 파문이 이번 회담에 공식의제로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나가소네」수상 등 일본조야의 각계인사를 접촉, 이번 문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하고『이 사태가 외교적으로는 일 단락 됐으나 두 나라가 이를 계기로 좀더 조심한다는 차원에서 양국 우호증진에 좋은 계기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후지오」 망언이 과거식민통치 죄과의 자인을 전제로 한 한일 기본조약정신에 위배되고 84년 전두환대통령 방일이 있은 일황 사과에 정면 배치되는 점을 지적, 일본정부가 이 같은 망언의 재발 방지에 노력해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외무부 소식통이 이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