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다니기 처량해 자수"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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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남 목포항에서 검거된 「태촌파」두목 김태촌씨는 8일 0시53분 인천경찰서에 압송된후 시종 태연한 모습으로 범행동기와 박검사와의관계·폭력단 조직등에 대한 질문에 『지난 1월 교도소 출소이후 폭력세계와 손을 끊고 사업에만 전념해왔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김씨와의 일문일답.
-박검사와의 관계는.
▲13년전 광주에서 선배의 소개로 우연히 알게 됐는데 박검사가 폭력우범자인 나를 교화하기위해 많은 신경을써줘 존경해왔다. 황사장과 내가 뉴송도호텔 동업계약을할때 박검사의 처남이 이 호텔에 20% 자본을 투자했을 뿐이다.
-박검사가 황사장을 청부폭행토록 했는가.
▲검사의 직분으로 폭행을사주했겠는가. 이사건은 황사장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박검사를 매장키 위한 것이다.
-박검사·황사장과 삼자대면을 하겠는가.
▲언제든지 할 용의가 있다.
-배를 타게 된 경위는.
▲6일 자수를 결심하고 선배인 해용기씨(40)에게 수사본부인 인천서에 자수하도록 도와달라고 했더니 해씨가 타이탄 트럭을 빌려줘 트럭뒤 궤짝밑에 숨어 7일 상오1시쯤 제주발 목포행 카페리호 화물칸에 몰래 타게됐다.
-왜 도중에서 자수하려 했는가.
▲7일상오 7시 배가 제주를 떠난 뒤 2시간쯤뒤에 화물칸에서 생선냄새가 심하게나고 숨어사는 자신이 초라한 생각이 들어 선실로 나가 청원경찰 김새섭씨에게 신분을 밝힌 뒤 나를 인천까지데려다 주도록 부탁하고 롤렉스 손목시계를 풀어줬다.
그러나 목포항에 도착해보니 형사들이 미리 나와있어 약속을 어긴것을 알고 시계를 도로 찾았다.
피해다녔던것은 요즘이 폭력배 일제단속기간이기 때문이었다.
-출감한후 그림전시회로 수억원을 벌었고 교도소에서 담배장사를 했다고 알려졌는데….
▲사업자금을 마련키 위해 15년간 소장해온 그림을 팔아 3천만원을 벌었다.

<◇인천 뉴송도호텔 사건일지>
▲7월26일 상오4시=뉴송도호텔 황사장, 「태촌파」의 복면 3인조 괴한에 피습.
▲8월7일=인천경찰서 형사대가 부두목 손하성(35), 행동대장 윤정한(28)을 검거.
▲9일=인천 경찰서, 손·윤등 2명을 인천지검에 구속영장 신청했으나 검사의 증거보완지시로 일단 풀어줌.
▲23일=중앙일보, 이사건을 처음보도. 경기도경에 수사전담반을 편성, 재수사 착수. 김태촌등 3명을 지명수배.
▲25일=-대검, 자체 조사착수·박남룡 서울고검부장검사 사표제출.
▲26일=인천경찰서에 남궁규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 설치.
▲29일=박검사 사표수리.
▲9월6일=김태촌·윤정한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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