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감염으로 가주민 연 8천 명 사망

미주중앙

입력

병원서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하는 가주민 숫자가 무려 연간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 "사망진단서에 명시 안돼"
사인, 감염 아닌 다른 병명으로 기록
CDC, 전국서 연 7만5000명 목숨 잃어

LA타임스는 2일 가주정부는 병원 입원 중 감염 사망자에 대한 추적을 하고 있지 않으며 환자가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된 경우 병원이 당국에 보고할 의무가 없어 수퍼박테리아 감염 사망자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미시간대학 연구원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병원진료비 기록이 아닌 사망진단서만으로 사망자수를 조사할 경우 병원 안팎에서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 사인이 심장병이나 암으로 변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 2014년 5월 4일 토런스메모리얼병원서 위궤양 출혈 치료를 받다가 카바페넴 내성 폐렴간균(CRKP)에 감염돼 5주만에 사망한 셜리 맥멀렌(72)씨의 경우 의사의 진료 기록에는 CRKP가 명시돼 있으며 이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계속됐다.

하지만 그녀의 사망진단서에는 사망원인이 CRKP 또는 병원 감염이 아닌 호흡기부전 및 궤양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로 기재돼 있다.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연간 7만5000여 명이 병원 입원 중 감염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주가 미국 전역 병원진료 서비스의 10~12%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주의 감염 사망자는 연 7500~9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지난해 초 UCLA 로널드 레이건 메디컬센터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던 환자들이 오염된 내시경 장비로 인해 수퍼 박테리아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에 감염돼 2명이 사망하고 179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발표된 항생제 내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수퍼 박테리아로 인해 오는 2050년에는 전세계에서 1000만 명이 사망, 암을 제치고 사망원인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CDC는 전국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이같은 감염 사례가 만연해 있다고 보고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박낙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