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로 제주 남해안 피해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태풍 `차바` 예상 경로도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도 동쪽을 지나 대한해협 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5일 제주 동쪽-대한해협 거쳐 동해로
남해안으로 근접할 가능성도 있어
10월 태풍으로는 3년 만에 한반도 영향

기상청은 3일 "태풍 차바가 오는 5일 오전 3시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쪽 약 70㎞ 부근 해상을 지난 뒤 5일 낮에 대한해협을 지나겠다"며 "이후 태풍은 동해로 진입하겠고, 일본 혼슈를 관통한 뒤 소멸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 차바는 3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30헥토파스칼(hPa)로 중심최대풍속이 시속 180㎞(초속 50m)인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차바는 북상 과정에서 강한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제주도 동쪽을 지나는 5일 새벽에도 중심기압 950hpa에 중심 최대풍속이 시속 155㎞(초속 43m)울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 진로와 가까운 제주도와 남부지방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부근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될 경우 태풍이 남해안으로 근접해서 지나갈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적극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일부터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바람이 강해지고 물결이 높아지기 시작하겠고, 6일까지 남해상과 동해상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일과 5일 태풍의 중심이 통과하는 남해상과 동해남부 해상으로는 최대 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선박들은 안전지역으로 대피해 줄 것을 기상청은 당부했다.

또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으로는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어 침수 피해와 시설물 관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태풍 이름 '차바'는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한편 10월에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경우는 2013년 제 24호 태풍 다나스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태풍 다나스는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고 제주도 동쪽과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진출했다. 한반도(남한지역)에 직접 상륙한 태풍은 2012년 9월 제16호 태풍 산바가 마지막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